통신 3사가 회사별로 보유한 와이파이(WiFi) AP를 공공 와이파이로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16일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다른 통신사 가입자에게도 와이파이 AP를 개방하고 있다면서 KT에도 개방을 촉구했다.
녹소연은 통신사의 상용 와이파이 AP(접속장치)는 올해 1월 기준 40만6021개인데 이 중 공공 와이파이 AP는 통신사당 약 1만개, 총 3만개 수준으로 7.3%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회사별로 LG유플러스는 와이파이 AP 7만9140개를, SK텔레콤은 전체 13만8091개 중 약 8만개를 각각 무료로 개방했다. 녹소연은 KT가 통신사 중 가장 많은 와이파이 AP(18만9790개)를 갖고 있지만 무료 개방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통신사는 과거 와이파이 이용료 명목으로 약 2000원을 매달 받았다. 하지만 '통합 요금제'로 요금제 체계가 바뀌면서 별도로 해당 항목을 청구서에 표기하지 않고 있다. 녹소연은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통사는 와이파이 개방과 공유를 통해 이용자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 중 하나로 공공 와이파이 확대를 내걸었다. 공공장소에 한해 통신사가 보유한 와이파이 AP를 공용화해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통신사가 와이파이 AP를 갖추지 않은 공공장소에 대해서는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공공 와이파이를 구축하겠다고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국 1만2300개 공공시설에 통신사업자의 공공 와이파이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국가예산 부족으로 사업자가 전체 운영비용을 부담하는데 공공 와이파이가 국가정책으로 확대되면 운영비용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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