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이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와 단체교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알바노조는 26일 한국맥도날드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섭대표 노조 지위를 얻어 알바노조가 맥도날드와 단체협약을 맺을 권한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건설적이고 노동자들의 이익에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주요 요구사항은 시급 1만원 인상, 업무 준비기간 임금 지급, 유연근무제 개선, 안전장비 지급, 복리후생 개선, 노조활동 보장 등이다.
앞서 알바노초 즉은 지난해 2월 맥도날드와의 첫 단체교섭을 시도한 바 있다.
알바노조는 아르바이트생의 화상을 부르는 '45초 햄버거', 배달원 사고 위험을 높이는 '17분30초 배달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단체교섭 공문을 보냈으나 사측은 응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알바노조 산하 노조인 '맥도날드 분회'가 결성됐다. 맥도날드가 "단체교섭을 위해서는 재직 중인 직원이 노조에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명단 공개를 요청했다.
결국 알바노조는 조합원 1명의 신원을 공개했으며 지난 11일 맥도날드는 알바노조에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완료했고 귀 노조가 교섭대표 노조로 확정됐다"고 통보했다.
박준규 알바노조 조합원은 "근무시간을 앞뒤로 잘라 임금을 덜 지급하는 '꺾기'와 준비시간 임금 미지급, 머리망 등 물품 사비로 구입하기 등 지점 노동착취는 본사의 압박 때문"이라며 "점주가 아니라 본사와 직접 담판을 지을 문제"라고 말했다.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맥잡'이 '굿잡(good job)'으로 변할 수 있도록
이에 한국맥도날드 측은 "상견례 요청 공문이 접수되는 대로 절차를 검토한 뒤 법적 요건이 충족되면 성실하게 교섭에 응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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