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SCK센터 전경 [사진 제공 = 동원홈푸드] |
첫 단추는 신공장 개점이다. 동원홈푸드는 26일 서울 가산동 소재 약 7273㎡ 규모의 신공장인 DSCK센터(Dongwon Standard Central Kitchen)를 공개했다. 그동안 부평공장에서 만들다 설비비만 70억원을 들여 최신식 공장을 세웠다. 서울 시내 대규모 조리 공장을 세우면서 바로 만든 간편가정식을 수도권 내 새벽배송한다.
DSCK센터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더반찬의 품질과 위생관리 시스템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또 세척이나 포장 등 일부 작업을 제외하고는 원물 손질부터 대부분의 요리를 조리사가 직접해 가장 '집밥다운 집밥'을 만든다. 파를 써는 것조차 10년 이상의 조리 경력자인 '프로'들이 맡을 정도다.
더반찬은 HMR 중에서도 신선 가정간편식을 내세운다. 기존의 건강식 전문 HMR인 '차림'과 통합해 더 반찬은 직접 갓 만든 반찬 전문몰 브랜드로, 차림은 강남 세브란스병원과 협업해 만든 전문 건강식으로 육성해 현재 300여가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두 브랜드의 통합 이후 차림 매출이 3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효율도 높아졌다.
한국농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0년 77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대로 연평균 약 2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HMR 메뉴별 비중은 도시락이나 김밥 같은 즉석섭취식품(59.3%), 국이나 순대 등의 즉석조리식품(34.9%), 샐러드 같은 신선편의식품(5.7%)으로 대부분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레토르트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이날 DSCK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신영수 동원홈푸드 사장은 "더반찬의 경우 레토르트 같은 가공과정을 최대한 거치지 않은 신선 가정간편식"이라며 "유통기한이 짧지만 익일배송이 가능하고 가정에서 먹는 집밥과 가장 유사해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HMR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은 현재 5% 수준으로 크게 낮지만 온라인으로만 판매했던 더반찬의 매출이 지난 2015년 150억원에서 지난해 225억원으로 50%의 신장세를 보인 만큼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에 맞춰 큰 폭의 이익을 낼 것으로 동원홈푸드는 보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더반찬의 자사 온라인몰 판매 외 오픈마켓 등 온라인 유통채널을 늘리고 홈쇼핑이나 편의점, 백화점 같은 기존의 판매 채널도 확대할 예정이다. 실제 지난 3월 롯데홈쇼핑에서 판매한 국세트는 방송 1시간 만에 3만개 이상 팔렸고 GS25, 현대백화점과는 입점을 협의 중이다. 또 오는 2021년까지 300여개 오프라인 전문점을 만들어 온라인과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기배송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
메뉴 개발에도 힘을 주기로 했다. 동원홈푸드는 염도를 낮춘 솔트컷, 영양보충을 위한 보양식 외에도 혈당 조절을 위한 저혈당식, 장년층의 식사 기호와 소화에 도움을 주는 실버식 등 다양한 HMR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선HMR 온라인몰로는 처음으로 HACCP(안전관리인증기준) 획득도 진행 중
신 사장은 "DSCK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채널확대와 R&D(연구개발)·마케팅 강화 등 다양한 투자를 지속해 오는 2021년에는 2000억원의 브랜드로 키워 총 매출 1조50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해 잘 키워낸 모범 사례로 만들어 가겠다"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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