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허리둘레를 키로 나눈 값이 0.5 이상인 사람은 0.5 미만인 사람보다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두배 이상 큰 것으로 밝혀졌다. 0.5를 넘으면 고중성지방혈증·높은 공복 혈당을 가질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연지 교수팀이 201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과체중 성인 남녀 3925명을 대상으로 허리둘레/신장 비(比)와 대사성 위험요인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허리둘레/신장 비가 0.5 이상인 사람(비만)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0.5 미만인 사람보다 2.6배 높았다. 고혈압 위험은 1.3배, 고공복혈당 위험은 1.3배,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은 1.7배,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은 1.3배였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연지 교수팀은 논문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비만지표인 체질량지수(BMI)는 BMI 23 미만인 정상 체중인과 BMI 25 이상인 비만인에선 각종 비만 관련 질환의 유병률과 분명한 연관성을 보인다"며 "BMI가 23∼25 미만인 과체중인 사람에선 비만 관련 질환과의 연관성이 잘 드러나지 않거나 때때로 정반대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BMI는 자신의 체중(㎏)을 키(m로 환산)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BMI가 높을수록 반드시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대규모 연구에서도 BMI가 23.2로 과체중에 속하는 사람의 사망률이
이 교수팀은 "비만 관련 질환을 예측하는 지표로 BMI는 한계가 있다"며 "자신의 허리둘레/신장 비를 알면 대사증후군 등 대사성 질환의 발생 위험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