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LG디지털파크 실험실에서 LG전자 김병희 팀장(왼쪽)과 유승학 팀장이 자신들이 개발한 `시그니처 올레드(OLED) TV W`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LG전자] |
유승학 LG전자 TV제품개발 2팀장은 "전원케이블을 얇게 만드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TV화면은 빛을 낸다. 밝은 빛을 내기 위해선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 전원을 공급하는 케이블(코드선)도 굵어진다. 유 팀장은 "일반적인 TV의 전원케이블 두께는 1cm 정도"라며 "이런 케이블을 두께 4mm가 안되는 TV에 장착할 수는없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 문제의 해결방법을 수년간 고민했다. 실마리가 풀린건 2015년. 유 팀장은 "폴더형 휴대폰을 생산할 때 사용하던 연성 인쇄회로기판(PCB)을 떠올렸다"며 "아주 얇은 기판인데 이를 TV 전원공급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마침내 2015년말 연성 PCB로 두께가 1mm가 채 안되는 전원선을 만들어냈다.
종이처럼 얇은 TV를 설치하는 방법도 문제였다. 김병희 LG전자 TV기구 1팀장은 "벽에 걸기 위한 기구를 집어넣으면 애써 얇게 만든 TV가 다시 두꺼워지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래서 개발방향은 벽에 직접 붙이는 방향으로 잡았다. 양면테이프부터 흡착식 뽁뽁이, 고무자석까지 수십가지의 재료를 시험했다. 김 팀장은 "아기 기저귀 허리밴드에 사용된 접착제를 사용할 수 있을까 기저귀 회사를 찾아가 기술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후보들 가운데 최종적으로 선정된건 '네오디뮴 자석'이다. 벽에 고정시킨 얇은 철판과 TV를 TV내부에 설치된 자석의 힘으로 붙이는 방법이다. 김 팀장은 "65인치 올레드 TV W의 무게가 7.5kg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들의 다음 목표는 더 얇고 가벼우며 화질은 향상된 OLED TV를 개발해 최고의 TV는 LG전자 OLED TV라는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65인치 형의 판매가격은 1400만원이다.
[평택 = 김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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