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나 외상 등에 의해 치아 내부의 신경조직이 손상되거나 감염이 일어난 경우 신경치료가 필요한데, 이 때 치아 신경관의 해부학적 형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치료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인 제2대구치(아래쪽 두번째 어금니)는 신경관 단면이 영어 'C(씨)'자 형태인 C-형 신경관 비율이 비아시아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한국인에 대한 신경관 형태 연구가 부족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신경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대목동병원 치과 보존과 김예미 교수팀은 2011~12년 치료 목적으로 촬영된 콘빔씨티(CBCT) 영상을 이용해 960명의 제2대구치 신경관 형태를 분석한 결과 364명(40%)에서 C-형 신경관 형태를 보여 비아시아인의 유병률인 6.20%보다 월등히 높았고, 여성(47%)이 남성(32%)에 비해 C-형 신경관 형태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김예미 교수는 "한국인에서 나타나는 C-형 신경관 형태의 비율은 비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특히 C-형 신경관에서 독립된 근심설측 치근을 가진 경우가 0.05%, 아주 드문 O(오)-형 신경관 형태가 0.1%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인은 변이가 많고 매우 드문 형태의 신경관을 가진 환자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는 치과보존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International Endodontic Journal)'에 게재됐으며, 지난 2월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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