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가 홈앤쇼핑 로고를 설명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지난 22일 신사옥 준공식을 갖고 마곡시대를 연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는 자사의 전략을 이렇게 소개했다. 2011년 설립된 홈앤쇼핑은 홈쇼핑 업계의 후발주자지만 최근 성장세는 돋보적이다. 2012년 1월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홈앤쇼핑은 2013년 취급액 1조원을 넘어섰으며 2016년 개국 5년만에 2조원을 달성했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지원 홈쇼핑으로서 중소기업 제품의 방송 편성 비중을 80% 이상 유지하고 경쟁사 대비 중소기업들에게 수수료도 적게 받아야 한다. 이같은 경영상의 제약조건 하에서도 놀라운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데는 남들과는 다른 홈앤쇼핑만의 모바일 집중 전략이 숨어있다. 강 대표는 "모바일 세상이 본격적으로 도래한다고 하는데 TV 홈쇼핑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며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모바일로 빨리 옮겨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3년 첫 선을 보인 모바일 쇼핑 서비스는 현재 홈앤쇼핑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홈앤쇼핑 모바일 앱은 지난해 12월 기준 총 사용자 설치 수가 1000만을 넘어섰다. 홈앤쇼핑의 모바일 총 주문건수는 77%에 달한다. 전통적인 전화주문 방식보다 몇 배 높은 것이다. 모바일 쇼핑에 최적화 된 인프라 구축과 고객의 니즈 파악에 성공한 덕분이다.
웹사이트 수위 분석업체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2015년 5월 셋째주부터 94주 연속으로 홈쇼핑 앱 부문 순이용자지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2월 월간지표에선 처음으로 순이용자수 471만4571명을 기록해 전체 커머스사 앱 부문에서 옥션을 제치고 11번가, 쿠팡, 티몬, 위메프, G마켓에 이어 종합순위 6위를 기록했다. 앱 부문에서 홈쇼핑사 전체를 넘어선 홈앤쇼핑이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 기존의 모바일 강자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강 대표는 "조만간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도 따라잡을 것"이라며 "홈쇼핑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의 확장이 우리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이를 가지고 시장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성과는 텐-텐(10% 할인에 10% 적립) 프로모션으로 대표되는 과감한 마케팅, 결제 편의성을 제고한 팡팡페이, 빅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선호도 등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에서 비롯됐다. 최근엔 영상콘텐츠를 통해 상품을 소개하는 비디오커머스 '길어야 1분'을 운영하며 고객의 모바일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홈앤쇼핑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것과 더불어 본연의 임무인 중소기업 지원 의무도 지켜나가고 있다. 매출 실적에 상관없이 방송 시간 당 수천만원의 정액을 받는 '정액방송'에서 중소기업을 제외하고 판매수수료도 업계 최저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실질 판매수수료(명목 수수료에서 판촉비용 등을 차감한 실제 수수료)'에서 홈앤쇼핑은 업계에서 가장 낮은 18.3%였다. GS, CJ, 현대, 롯데, NS 등 5사 평균 30.4%와는 대조적이다.
판촉행사비 및 ARS 분담비용도 중소협력사에 과다 분담을 지우지 않고 있다. 홈앤쇼핑은 2015년 방송상품 전체 판촉비용 2559억원 중 95%를 자체 부담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입점 중소협력사에 방송제작비 전액을 지원해 협력사의 안정적 재정 운영도 지원하고 있다. 지역 우수상품을 발굴해 무료로 판매하는 '일사천리'사업도 이어나가고 있다.
강 대표는 "시간장사인 TV홈쇼핑의 가장 큰 제약은 '24시간'으로 한정된 시간을 물리적으로 늘릴 수 없다는 점"이라며 "1시간에 1 제품씩 편성한다고 해야 하루에 24개밖에 소개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은 시간 제약을 벗어날 수 있어 더 많은 중소기업에 입점기회를 주고 판로를 확대할 수 있다"며 "홈앤쇼핑이 모바일 앱에 집중하게 된 것도 어떻게 하면 중소기업을 더 도와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강 대표는 "전년대비 15% 성장을 올해 목표로 하고 있다"며 "모바일로 쉬프트 한 만큼 산위에서 작은 눈덩이를 아래로 굴리면 아래로 굴러가면서 눈덩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모바일적 성장'을 이뤄보다 이런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영욱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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