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자동(통돌이) 세탁기와 드럼세탁기를 합친 '플렉스워시'를 출시했다. 하단에 통돌이를 배치한 LG전자 트윈워시와 달리 상단에 통돌이 세탁기를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플렉스워시는 분리 세탁이라는 개념을 적용한 기존 삼성 '액티브워시' 세탁기를 완전히 진화시킨 것"이라며 "경쟁사가 아니라 사용자를 진정으로 배려한 세심한 고민의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LG전자는 '트윈워시'라는 제품을 통해 통돌이와 드럼을 합친 '하이브리드 세탁기' 를 출시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7'에서 삼성전자가 플렉스워시를 공개하자 LG전자를 따라한 제품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아래쪽 통돌이인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는 상단에 통돌이를 드럼세탁기를 아래에 배치했다. 상부에 소용량 통돌이를 둬 소용량 세탁으로 자주 사용할 때도 허리를 굽히지 않고 쉽게 세탁물을 넣고 꺼낼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다. 상단 통돌이에는 삶음 기능을 넣고 하단 드럼 세탁기에는 건조 기능이 있다. 드럼 세탁기에는 애드워시 기능을 넣어 전면부에 작은 창을 열어 세탁 도중 빨래나 세제, 섬유 유연제를 추가로 넣을 수도 있다.
세탁기 2개를 1대로 합칠 때 진동과 소음 등 기술적 난제가 있다. 미국 유럽 등 가전회사도 연구개발 했지만 아직 제품을 내놓지 못한 이유다. 중국 회사들도 유사한 제품을 전시회에 선보였지만 실제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렉스워시에 인공지능(AI)을 사후서비스(AS)도 도입했다. 세탁기 센서가 모니터링 한 정보를 저장해 AI가 이상 징후를 판단한다. 간단한 고장은 원격으로 진단·처리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알려주고 고장을 방지하도록 조치할 수 있는 정보도 알려준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전무)는 "진동과 소음 등을 잡기 위해 스포츠카 회사와 협업하기도 했다"며 " 2대의 기능이지만 1대 수준의 진동과 소음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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