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 5명을 일괄 기소한 직후 삼성이 그룹 쇄신안을 발표했습니다.
미래전략실을 없애 사실상 그룹을 해체시켰습니다. 그룹의 2·3인자를 비롯한 임원도 모두 사임했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성은 어제 오후 "특검이 삼성 관계자 5명을 일괄 기소했다"며 "모든 책임이 미래전략실에 있음을 통감하고 완전 해체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삼성관계자
- "삼성은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책임을 지고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실장, 실 차장과 팀장 전원이 사임하기로 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해체를 공언한 지 약 석 달 만입니다.
▶ 인터뷰 :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12월 6일)
-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께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시면 (삼성 미래전략실을) 없애겠습니다."
1959년 회장 비서실에서 출발한 미래전략실은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수사 후 해체됐지만 2010년 부활했습니다.
60년 가까이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지만 오너 일가 수행과 대관 업무까지 도맡으며 정경유착의 고리라는 비판도 받아왔습니다.
삼성은 미전실 해체에 따라 각 계열사는 자율 경영체제로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미전실 주관으로 매주 수요일 열리던 사장단 회의도 폐지하고 대관업무조직도 해체하기로 했습니다.
삼성그룹 2인자로 꼽혀온 최지성 미전실 부회장과 3인자 격인 장충기 사장을 비롯해 팀장급도 모두 사임했습니다.
미전실 관계자는 "미전실 소속 200명여 명이 각 계열사로 흗어진다"며 "사실상 그룹 해체"라고 전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구체적인 향후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미전실 해체를 우선 선언한 삼성은 일시적인 혼란을 감수하며 차츰 수습책을 찾아가겠다는 방침입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