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가벼우면서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패션 포인트 역할을 하는 작은 가방이 인기를 끌면서 패션업체들은 관련 제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크기는 작지만 각 브랜드의 색깔을 담아 화려한 디자인 제품이 대세다.
형지에스콰이아의 장샤를드 까스텔바쟉은 클러치백에 브랜드 특유의 원색 디자인을 살려 개성을 드러냈다. '펜타 클러치'는 입체적인 오각뿔을 형상화한 클러치백으로 풀그레인 가죽을 활용해 고급스러운 색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원핸들 디자인을 적용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크리스털, 얼룩말, 삽화, 색상 조합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해 수납기능으로서 가방이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개성을 드러내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성주그룹의 패션잡화브랜드 MCM은 미니백에 새로운 트렌드를 결합했다. MCM이 선보인 '미코백'은 작은 가방 개념에 에코백 스타일을 더한 레이어드 백으로, 미니백에 넣지 못한 각종 소지품을 넣기 위해 함께 들고 다니는 보조가방이다. 필요한 소지품을 에코백에 넣어 다니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취향을 반영해 제작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미코백'은 밀라, 패트리샤, 미떼 등 기존 컬렉션과 함께 멜 수 있는 에코백으로 내놨다.
금강제화의 브루노말리 경우 소비자 요청에 힘입어 소형 크기의 제품을 제작한 사례다. 레트로 L 제품을 구매한 기존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작은 크기의 제품 라인업 확대를 요구했고 이에 지난해 11월 브루노말리는 미니백을 추가 생산했다.의 스몰 사이즈 제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작지만 화려한 와이드 스트랩을 적용해 가방 특유의 개성을 살리고 브랜드 시그니처인 육각형 모양의 포르티코 패턴과 과감한 색상 조화로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각종 소지품을 모두 넣을 수 있는 빅백의 유행이 지나고 소형 가방의 인기가 급상승한 배경에는 전자·통신 기술의 발달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지갑, 핀테크 등 통신 기술 발달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포인트 적립·교통수단 이용 등이 가능해지고, 수첩·다이어리 등은 모바일 메모장으로 대체하면서 소지품의 부피와 무게가 줄어들었다. 때문에 큰 수납공간을 가진 쇼퍼백 대신 브랜드 감성 디자인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소형 가방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스티커, 패치, 자수 등 다양한 디자인 기술로 여성스러움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여성 소비자들의 지갑이 아낌없이 열리고 있
김희범 형지에스콰이아 마케팅본부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소형의 가방이 명품 시장은 물론 스트릿 패션까지 장악했다"며 "단순히 크기만 작은 가방이 아니라 편의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미니백의 인기가 한동안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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