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에 미국산 계란이 식약처 검사를 통과해 본격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데요.
국산보다 약간 저렴하긴 하지만, 서민들에게는 여전히 오를 대로 오른 계란값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이렇게 때아닌 '계란 대란'이 빚어지면서 시중에는 거의 60년 만에 계란 선물세트까지 등장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물자가 부족했던 1950년대, 계란은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양계업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계란 몇 알이 명절 선물로는 가장 인기였습니다.
반세기가 넘게 지난 지금, 계란 선물세트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AI 여파로 '귀한 몸'이 되면서,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에서 명절 선물로 위상이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최상급 / 대형 슈퍼마켓 식품 담당
- "이번 명절에 저희 회사에서 고객님들께서 계란을 많이 쓰시니까 기획으로 한 번 내놓게 됐습니다, 선물세트를."
소비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권연란 / 서울 방배동
- "주변에 고마운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에게 선물을 뭘 할까 하다가 지금 계란을 보고…. 보니까 너무 특이한 거예요."
선물세트까지 등장할 정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계란값 상승세는 최근 다소 주춤한 모양새입니다.
30개짜리 한 판에 9,500원대로 정점을 찍은 뒤 지금은 9천 원 초반대로 낮아졌습니다.
▶ SYNC(☎) :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
- "출하량이 늘었고 수입산이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정부에서 할당관세는 미리 조치를 했잖아요."
그제(21일)부터 일부 중소매장에 유통된 미국산 수입 계란은 오늘(23)부터 전국 롯데마트 매장에서 판매됩니다.
계란 선물세트에 수입 계란까지, AI가 명절 맞이 풍경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