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G생활건강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로는 최단 기간( 출시 후 14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기념비를 세웠다. 또 다른 자사 브랜드 '숨37'과 '오휘'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가운데 쑥쑥 커가고 있는 알짜 브랜드 3총사가 있다. 바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VDL'과 '빌리프', 'CNP차앤박'. 차세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라라는 차 부회장의 지시로 제품 연구개발과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한국 화장품이 취약한 색조에 집중 투자하고, 이달중에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 매장을 CNP차앤박 이대점에 오픈할 예정이다.
색조 전문 브랜드 VDL은 차 부회장의 기대에 부응하며 지난해 성장율 30%를 기록했다. 16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2015년 547억원이었던 VDL 매출액은 지난해 69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웬디 로웨의 뷰티 철학으로 출발한 이 브랜드는 20·30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5년 만에 매장이 76여개로 증가했다. 세계적인 컬러마케팅 회사 팬톤과 공동 개발한 코스메틱 컬러 매칭 시스템인 '컬러-인텔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메이크업 컬러 제품을 제안하고 있다. 아시아 여성의 피부 컬러, 올해의 트렌드, 때와 장소를 고려한 메이크업 컬러를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고 첨단기기로 피부를 측정해 가장 어울리는 립·피부·아이 컬러와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팬톤과 협업한 제품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올해의 컬러'로 선정된 옅은 분홍빛 '로즈쿼츠'와 하늘처럼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의 '세레니티'를 메인 컬러로 만든 10여종의 메이크업 제품 일부 품목은 출시 3일만에 초도 물량 2개월치가 모두 완판됐다.
미국 시장을 사로잡은 허브 코스메틱 브랜드 '빌리프'도 쾌속 성장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864억원이었던 빌리프 매출액은 970억원으로 늘어났다. 2015년 미국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 매장에 입점한 후 베스트셀러 제품 '아쿠아 밤'은 수분 카테고리 판매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빌리프'는 1860년 영국 에든버러에서 처음 허브 클리닉숍을 오픈한 허브 전문가 던컨 네이피어가 150여년동안 축적한 허브 제조 비법과 철학을 담아 2010년 론칭한 브랜드다. '보습 폭탄 크림'으로 불리는 '모이스춰라이징 밤'과 '아쿠아 밤'은 2010년 출시 후 지금까지 누적판매량 370만 개를 기록하며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LG생활건강이 2014년 인수한 CNP차앤박 화장품은 국내 더마 코스메틱(피부과 화장품) 시장을 선점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52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2015년 매출액 321억원에서 61% 늘어난 수치다.
2000년 론칭한 CNP차앤박 화장품은 피부 전문가들이 제품 기획에서 연구 개발까지 직접 참여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 화장품을 만든다. 국내 유수 연구소와 연계한 검증 시스템을 거친 제품을 차앤박 피부과와 헬스&뷰티 매장, 온라인몰, 면세점, 홈쇼핑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CNP 프로폴리스 에너지 앰플'은 2005년 출시된 후 누적 판매량 80만개(지난해 8월 기준)를 돌파한 스테디셀러. 벌집에서 추출한 프로폴리스가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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