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품목 수출로 올해 교역 늘릴 수 있을까…지난해 수출 5.9%↓
↑ 지난해 수출 5.9%↓ / 사진=연합뉴스 |
한때 '수출입국'의 기치를 내걸었던 우리나라가 2년 연속 마이너스 수출이라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세계경기 침체에다가 자동차 파업, 갤럭시노트 7 단종, 한진해운 사태 등이 겹치면서 수출 증가율이 1957~1958년 이후 첫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수출액 감소 등으로 인해 교역규모 1조 달러 달성도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연말 들어서는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는 증가세를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 안팎으로 수출부진 부추겨…수출 '상저하고(上低下高)'
지난해 1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16년 수출이 전년보다 2.1% 늘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1년 뒤 결과는 전망치를 크게 빗나갔습니다.
연간 수출액이 전년보다 5.9% 줄어든 4천955억 달러에 그친 것입니다.
2015년 -8.0%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수출액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1956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1957∼1958년 이후 58년 만에 처음입니다.
수입액 역시 4천57억 달러로 전년보다 7.1%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한 전체 교역규모는 9천12억 달러로 2년 연속 1조 달러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앞서 우리나라는 2011~2014년 4년 연속 1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수출이 된서리를 맞은 것은 세계적인 불황과 교역 둔화, 주력품목의 단가하락, 자동차 파업, 갤럭시노트 7등 내외부적 요인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2015년 3.2%에서 지난해 3.1%로 떨어졌고, 세계 주요 70개국의 교역 또한 지난해 1∼10월 중 4.1%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품목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자동차 -12.5%, 자동차부품 -4.4%, 선박 -14.4%, 무선통신기기 -9.1%, 가전 -11.7% 등 주력품이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13대 주력품목 가운데 늘어난 품목은 컴퓨터(8.3%)가 유일했습니다.
분기별로 보면 상저하고의 형태를 띠었습니다.
분기별 수출 증가율은 1분기 -13.6%, 2분기 -6.7%, 3분기 -5.0%, 4분기 1.9%였습니다.
뒤로 갈수록 수출이 회복돼 4분기 들어서는 증가로 전환됐다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주력품목 수출을 봐도 무선통신기기를 빼면 상반기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컴퓨터는 상반기 -1.0%에서 하반기 17.9%, 반도체는 -7.4%에서 4.7%, 일반기계는 -7.8%에서 2.4%, 석유화학은 -11.0%에서 2.7%로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갤럭시노트 7 단종 사태로 된서리를 맞은 무선통신기기는 0.5%에서 -16.8%로 떨어졌습니다.
◇ 올해 증가 전환 기대…하방 위험 상존
산업부는 올해는 무역여건이 개선되면서 수출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세계 경제와 교역이 개선되고 유가가 오름에 따라 우리나라 주력품목 수요가 늘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4%, 세계교역 성장률은 3.8%로 전년보다 각각 0.3%포인트, 1.5%포인트 증가할 전망입니다.
또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배럴당 41.41달러에서 올해 50∼55달러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수출이 2.9%, 수입은 7.2% 증가하겠다고 예측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평판디스플레이, 컴퓨터, 석유제품·석유화학이 5%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반도체, 철강, 무선통신기기도 2∼5%의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선박은 수주잔량 감소로 인해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5대 유망소비재는 화장품과 의약품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화장품은 최대시장인 중화권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미국·유럽으로의 수출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의약품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 수출 본격화되고 신흥국으로의 개량 신약 수출이 10% 이상 확대되면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별로는 인도와 아프리카는 5% 이상의 높은 교역 증가세가 예상됐습니다.
일본과 중국은 0∼3%, 북미와 유럽연합(EU), 동아시가국가연합(ASEAN)은 3∼5%
그러나 2016년 전망치가 어긋났듯 올해도 낙관하기는 이릅니다.
우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된다면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제고와 해외 생산 확대도 우리 수출에는 하방 위험으로 작용한다고 산업부는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