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쪽이 먼저 손을 들어야만 끝나는 게임이라는 뜻인데요,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계 치킨게임의 최후 승자가 됐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D램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글로벌 업체들의 '치킨게임'이 결국 삼성전자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치킨게임은 가격 폭락세속에 생산과 투자를 늘려야만 했던 반도체 업계의 상황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치킨게임은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주도했습니다.
D램 가격이 떨어지면 후발업체들이 투자와 생산량을 줄일 것이란 판단에 오히려 D램 공급을 늘린 겁니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밝혀져, 결국 생존자 대열에서 탈락했습니다.
가격이 폭락했는데도 생산을 늘리다보니 투자비용이 고스란히 손실로 돌아왔습니다.
그 동안 치킨게임이 진행되면서 이미 후발 업체들은 잇따라 투자 축소를 선언하는 등 백기를 들었습니다.
업계 3위인 독일 키몬다는 싱가포르 12인치 공장 건설 작업을 보류했습니다.
일본의 엘피다는 올해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60% 이상 줄였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삼성은 지난해 4분기 4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살아남았습니다.
최후의 생존자로 살아남은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반도체 부문 투자액을 늘려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특검 등으로 예정된 투자 이외에 새로운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서 과연 끝까지 승자로 남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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