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리콜 비율 80%…삼성전자 반도체로 '하향' 면하나
삼성전자가 오는 7일 3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을 발표합니다.
2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실적 발표의 관전 포인트는 삼성이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리콜 사태로 입은 모바일 부문의 손실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DP) 부문에서 얼마나 만회할 수 있느냐로 모아집니다.
삼성전자는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DS(부품) 부문으로 나눠 안정적인 제품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특정 부문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다른 부문의 수익으로 상당부분 메울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예측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51조415억원, 영업이익 7조6천441억원입니다.
8조원대 고공비행에 성공했던 전 분기(8조1천400억원)보다 영업이익이 6%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리콜 등을 감안할 때 그나마 선방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매출은 전 분기(50조9천4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점쳤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선 속이 쓰린 구석이 없지 않습니다.
2014년 1분기(8조4천900억원) 이후 무려 9분기 만에 영업이익 8조원대를 회복했는데 한 분기 만에 다시 7조원대로 내려앉아야 할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3분기에도 거뜬히 8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됐습니다.
삼성전자가 전량 리콜과 일정기간 판매 중단으로 모바일 부문에서만 최소 1조원, 최대 1조5천억원가량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반영할 때, 3분기 영업이익이 7조3천800억원대로 전 분기보다 9% 이상 빠질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 증권사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을 전후해 리콜 비용을 어느 정도로 추산하느냐에 따라 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7조5천억원대 안팎에서 수정 제시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구형 갤럭시노트7의 리콜 비율은 9월 말 기준으로 80%를 넘어섰습니다.
삼성전자 예상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전 분기 4조3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IM부문은 3분기에는 2조9천억~3조원 정도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전 분기 대비 최대 40%가량 감소하는 전망치입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콜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 전망치가 지속해서 하향 조정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2014~2015년 상당기간 이어진 삼성전자의 실적 하강 국면에서 수익성을 지켜내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낸 반도체 부문은 이번에도 실적 추락의 '저지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부문은 전 분기(2조6천400억원)보다 5천억원 정도 영업이익 규모를 늘릴 전망입니다.
주력인 D램 가격이 3분기 들어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삼성전자가 기술력에서 경쟁업체들보다 절대우위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3D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린 덕분입니다.
올해 1분기에 적자, 2분기에 1천400억원의 소폭 흑자에 그친 디스플레이 사업도 3분기에는 8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스플레이도 판가(패널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주요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올라갔고, 삼성이 스마트폰용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서 90%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강점을 이어갔다는 분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1일부터 갤럭시노트7 판매가 재개됐고 4분기에 블랙프라이데이 등 가전 성수기 효과를 등에 업을 경우 삼성전자가 한 분기만 건너뛰고 다시 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로 재진입할 가능성
국내에서 신형 갤럭시노트7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재판매를 시작한 1일 하루에만 2만1천여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갤럭시노트7이 리콜 충격을 딛고 재등판 후 순항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발화 사고에 따른 리콜로 한달만에 일반 판매를 재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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