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발행될 5만원, 10만원권은 그랬다간 큰일 나겠죠.
고액권은 어떤 색이 될지 천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화폐는 형형색색 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듯 화려합니다.
스위스 프랑은 세로 디자인이 눈길을 끕니다.
유독 흑백을 고집해온 미국도 위폐 방지를 위해 달러에 점차 색을 넣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 서태석 / 외환은행 금융기관영업부 부장
- "여려가지 색을 넣으면 원가가 높아져 위조가 어려워진다"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지폐의 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랑색의 천원과 초록색의 만원권의 색상이 비슷해 구별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내년 발행 예정인 고액권은 눈에 잘 띄고, 기존 지폐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색상을 넣기로 했습니다.
디자인 전문가들은 고액권 색상으로 5만원은 노랑, 10만원은 분홍 혹은 보라색을 꼽습니다.
우리나라 통화당국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유로화의 경우 최고액권인 500유로의 색깔이 보라색인 점은 참고할 만합니다.
인터뷰 : 안광준 / 한성대 미디어디자인컨텐츠학부 교수
- "분홍색으로 지폐를 도안해도 화폐속 초상(인물)은 자연색을 써 (분홍이 갖는 부담감을 없애고) 절충점을 찾을 수 있다"
고액권의 특성상 숫자 '0'의 디자인도 문제입니다.
베트남의 '동'은 단위가 너무 커 아예 숫자 중간에 점을 찍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기존 지폐와의 차별성을 위해 숫자 10만에서 10을 크게 쓰거나, 100을 크게 쓰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입니다.
화폐 인물 선정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고액권. 색상 선정과 디자인을 놓고 내년 상반기 발행까지 진통이 거듭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