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인 국부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는 오히려 줄고 있다고 합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요즘 '영어 난민'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조기유학 열풍이 불면서 해외 유학·연수비 지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들어 8월까지 해외 유학·연수비 지출액은 34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나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로 52억3천만달러, 4조8천억원이 넘는 돈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유학·연수비는 외환위기 직후 잠시 감소세로 돌아선뒤 해마다 늘더니 2002년 이후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98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10년간 유학·연수비 지출은 총 208억달러, 약 20조원에 달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 외국인이 쓰는 돈은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문화관광부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한 사람당 소비액은 1,193달러에 그쳤습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1인당 소비액은 2004년 1,275달러에서 2005년 1,264달러 등 계속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관광 인프라가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빈약해 외국인이 지갑을 잘 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따라 지난해 우리나라 관광 수입은 52억달러에 그친 반면 지출은 137억달러에 달해 관광수지는 8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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