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파산기업이 다시 살아난 첫 사례입니다.
강영희 기자입니다.
동아건설은 대수로나 원자력 발전소 건설 등 고난이도 기술을 바탕으로 시공능력이 5위권 안에 드는 건설업체였습니다.
하지만 97년 외환위기 당시 과도한 부채로 98년 워크아웃 대상이 되고, 2000년 최종 부도 처리를 거쳐 이듬해 파산선고를 받습니다.
2000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크다는 이유로 모두 기각됐습니다.
이후 파산절차가 진행됐지만 동아건설의 기술력과 브랜드이미지 등 활용가치를 평가한 2대 채권자인 자산관리공사, 캠코는 다시 동아건설의 회생을 시도합니다.
이번에는 계속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프리패키지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프리패키지란 법원이 회생 인가 후 인수합병의 절차를 직접 관리하는 일반적인 M&A와는 달리 채권단이 회생인가를 전제로 사전에 M&A를 추진하는 방식입니다.
결국 동아건설은 인수예정자의 경영계획이 계속기업가치를 높이게 돼 회생 절차 인가가 나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 김우석 /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 "수년간 파산절차에 있던 것을 회생시켜서 동아건설이 그동안 갖고 있던 원자력 건설이라든지 종합건설사로서의 시공능력을 활용하고 종업원들 일자리 보전할 수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인수자로 선정된 프라임-트라이덴트 컨소시엄이 11월중 인수대금 6천780억원으로 채무를 변제하면 회생절차는 끝납니다.
한편 동아건설 부실채권 매입에 2천 510억원을 투입했던 캠코는 회생절차가 끝나면 초과회수금액이 5천억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mbn 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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