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협상을 맡았던 웬디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까지 우리나라를 찾아 전면적인 쇠고기 수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FTA 타결 후 처음 우리나라를 찾은 웬디 커틀러 미 수석대표.
이번 방한에 특별한 목적은 없다고 말했지만, 주변에서는 쇠고기 시장 개방을 촉구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을 잇따라 만난 데 이어 주한 미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에서도 커틀러 대표는 쇠고기 문제를 강하게 언급했습니다.
인터뷰 : 웬디 커틀러 / 한미 FTA 미 수석대표 - "한미 FTA가 의회에서 비준되기 위해서는 한국이 쇠고기를 빨리 개방해야 합니다."
쇠고기 문제가 풀려야 농촌 지역 의원들을 설득해 내년 상반기 안으로 FTA 비준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커틀러 대표는 특히 지난 5월 국제수역사무국 OIE의 등급 판정을 한국이 존중해 모든 부위와 모든 연령의 쇠고기를 수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산 쇠고기에서 잇따라 뼈가 발견됐지만 이는 전체 수입 물량 가운데 극히 미미한 수준이어서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성과없이 끝난 한미 쇠고기 1차 협상에 대한 미 행정부의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입니다.
한편 커틀러 대표는 자동차 등에 대한 추가협상 가능성은 없으며, 개성공단 문제는 FTA 발효 뒤 1년 뒤 구성되는 역외가공위원회에서 다루게 될 것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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