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발생한 C형 간염 감염자가 7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태로 불거진 허술한 의사면허 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입장인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감염된 C형 간염 환자가 5명 추가되면서 76명으로 늘었습니다.
C형 간염 양성 반응을 보인 76명 가운데 53명이 감염 중인 상태인데, 중증 합병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의원이 개원한 2008년 5월 이후 이용자 2천2백여 명 가운데 지금까지 779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다나의원 사태로 불거진 부실한 의사면허제도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다나의원은 의사인 K원장이 뇌출혈로 후유증을 앓게 되자, 부인이 원장 대신 진료 행위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다나의원 인근 주민
- "처음에 여기 오셨을 때는 몸이 굉장히 불편하셨거든요. 근데 최근에 1년 전쯤 쓰러지시면서 완전히 안 좋아지셨는데"
정부는 먼저 의사면허를 유지하기 위해 이수해야하는 교육의 이행 점검을 강화하고, 대리 출석 등에 대한 제재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의료행위를 할 수 없는 의사의 건강상태 판단기준도 마련됩니다.
▶ 인터뷰 : 정형준 /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국장
- "영구 면허취소를 할 건지 아니면 한동안 (면허를) 박탈할 건지. 그런데 이런 부분들도 명확한 법적 규정은 없어요. 의사가 뭐를 하면은 안된다…."
정부는 뒤늦게 복지부 내에 교육 평가단도 운영할 예정인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