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결과 한국산 쌀과 삼계탕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달 31일 ‘수입, 수출용 쌀의 검역검사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한국 쌀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지난 2009년 중국에 국내산 쌀을 수입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6년 가까이 끌다 이번에 중국이 받아들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한국산 쌀 수입허용을 요청한 바 있다.
‘한류’ 바람을 타고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산 삼계탕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중국 검역총국과 ‘한중간 한국 삼계탕 수출을 위한 검역, 위생 조건’에도 서명했다. 다만 중국은 삼계탕에 사용하는 닭에 대해 질병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한 것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따라서 최근 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는 것이 중국에 삼계탕을 수출하는 데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평균 50% 성장을 거듭하는 중국의 로봇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도 고무적이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라는 이름 하에 제조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제조업 로봇수요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의 제조용 로봇 시장 규모는 약 27억 1000만달러(약 3조 1000억원)로 추산된다. 양국은 제조업 혁신을 위해 중국의 ‘중국제조 2025’와 한국의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연계해 정책 교류, 친환경 제조, 로봇 개발 및 활용, 디자인 분야 연구, 스마트 공장 및 친환경 공장 건립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관련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한중 FTA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산학협력단지도 함께 설립해 운영키로 했다. 1단계로 한국 새만금사업 지역과 중국의 산둥성 옌타이, 장쑤성 옌청시, 광둥성을 각각 한중산업협력단지, 중한산업협력단지로 지정하고 ICT기반산업, 물류유통분야 클러스터 조성, 신산업분야 등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의 해외 시장 과잉경쟁을
[김규식 기자 /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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