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걸고 개인 재산까지 받아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롯데그룹 측은 이미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반복하는 것은 오히려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차남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한 소송전을 강력히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 총괄회장은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민·형사 소송을 모두 진행하고,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소송 의지를 밝혔습니다.
또 "아버지의 재산을 마음대로 한 것은 횡령 아니냐"며, 한국과 일본 두 곳에서 모두 변호사를 선임했는지, 수임료는 얼마인지까지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주도한 중국사업에 대해서도, 신 회장의 일본식 이름을 거론하며 모두 실패했다고 단언한 뒤, "중국사업에서의 실패분을 개인 재산으로 받아내라"고 주문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롯데그룹 측도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신 총괄회장의 발언은 이미 지난 8일 신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 때 모두 밝힌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은 롯데의 기업개선 활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기업가치를 훼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 회장이 실패했다'는 중국사업도 이미 수년 전부터 총괄회장에 보고해 온 사안으로, 고령인 부친을 앞세워 신 전 부회장 측 주장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어 유감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신 회장 측은 또 경영권 분쟁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경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라고 롯데그룹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