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유난히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고객의 마음을 잡겠다는 의도를 넘어 우리나라 패션이나 유행을 벤치마킹해 ‘통 큰 구매’를 하는 중국인들을 잡겠다는 계산이 더 크게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VMH그룹의 펜디는 2009년 탄생 후 펜디의 대표모델로 자리잡은 ‘피카부백’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색다른 소재의 조합을 통해 재탄생시킨 한정판 모델 3종을 한국에서만 최근 단독 출시했다.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피카부 백’이라 불리는 한정판 모델 출시에 대해 펜디측은 “수준 높고 세련된 한국시장에 맞춰 디자인된 피카부백을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는 10월 중순부터 시작하며,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즐겨입어 ‘힐러리 정장’으로 알려진 미국의 고가 의류브랜드 센존(St.John)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 한정판 제품 ‘스트라이프 스윙 코트’를 387만원의 싸지 않은 가격에 내놨다. 옷에는 ’Exclusively For Korea(한국 한정판)‘이라는 화이트 라벨까지 달렸다. 겐조도 ‘플라잉 겐조 로고 쇼퍼백’을 한국에서만 단독 출시했고, 캐나다구스 역시 한국시장 전용 제품 3종을 각각 300벌씩 준비해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한정 판매한다.
이들 한정판 제품은 통상 조기에 ‘완판’되는 경우가 많다. 센존을 수입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한국 사람들의 스타일이나 체형 등을 고려해 특수하게 만든 ‘취향저격’ 아이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장 반응이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명품 시장에서 국가 크기에 비해 영향력이 큰 한국고객을 잡기 위해 세일즈 차원에서 도움이 되는 한정판 모델을 출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중국고객을 잡기 위한 계산이 숨어있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업계 관계자는 “유커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굳이 쇼핑을 하는 것은 중국 현지 대비 가격이 좋은 것도 있지만, 한류붐이 일면서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제품들을 사가려는 부
[박인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