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은행 |
“소비·투자 회복이 3분기 경제성장률을 전기대비 1.1% 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보이지만, 순수출이 감소하면서 성장률은 0.3%포인트 가량 깎인 0.8%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이후 5개 분기만에 1%대로 복귀할 수 있을 여부에 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3분기 1%대 성장이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정부가 3.1%, 한은이 2.8%다.
소비지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수출이 정상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1%대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8월 산업활동동향이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였고, 추석 대목을 맞아 주요 업종의 매출액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소비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3분기 1%대 성장률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이 0.3%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고,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로 자동차·가전제품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했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움츠렸던 관광분야도 다시 회복되고 있다”며 “건설투자도 활기를 보이고 있고, 대·중소기업의 체감경기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기관들은 경기회복세가 완연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수출 부진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대외악재 탓에 3분기 1%대 성장률 달성에 의문부호를 붙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회예산정책처는 1%대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발 경기둔화와 신흥국 경제악화 등 대외변수 불확실성 증대가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제조업 생산감소로 연결됐다는 이유에서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소비가 올라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생산이 늘어나는 추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며 “3분기 성장률이 1%를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은 3분기 성장률을 1% 안팎으로 내다봤고, 한국경제연구원은 연구기관 중 가장 낮은 0.8%로 전망했다. 이들 기관 또한 수출부진이 성장률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8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대비 월평균 3.6포인트가 증가했지만, 수입물량지수는 같은 기간 월평균 4.5포인트가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톈진항 폭발사고와 해양플랜트 수주감소 등 일시적인 영향으로 3분기 들어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8월 일별 수출액을 보면 17억8000만 달러에 그쳐 통상적인 수준(20억 달러)에 비해 많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만약 3분기 성장률이 기대 이하에
[최승진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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