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자산 매각 등 고강도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이번엔 고효율 태양전지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고효율, 고출력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태양광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초까지 단결정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펄(PERL) 타입으로 모두 바꾸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펄 타입 태양전지는 막을 얇게 만들어 후면에 표면 결함을 줄여주는 박막기술을 적용해 일반 태양전지보다 평균 효율을 1%포인트 높인 고효율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모듈(Solar Module)은 여러 개의 태양전지를 결합해 제작하는데 펄 타입 태양전지로 제작한 모듈은 일반 모듈에 비해 동일한 면적에서 5% 가량 많은 발전량을 얻을 수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 단결정 태양전지 생산라인에서는 일반타입과 고효율 펄 타입 두 종류가 생산된다. 이번 생산라인 전환은 기존 일반 태양전지 생산라인에 펄 타입 생산에 필요한 설비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전환이 완료되면 현대중공업은 연간 200MW 이상의 펄 타입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고효율, 고출력의 모듈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시장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펄 타입 태양전지 생산라인 증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부터 고효율 태양전지 시장 공략을 위해 펄 타입 태양전지의 원천기술 개발에 착수한 이래 다양한 기술을 축적해 왔다. 현재 개발중인 차세대 제품은 효율 21.4%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현재 시장의 주력 펄 타입 태양전지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은 최근 선진국들의 공급확대 기조가 유지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
현대중공업은 단결정 외에 다결정 태양전지까지 포함해 연간 총 600MW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효율이 높지만 값이 비싼 단결정 태양전지는 일반 가구나 소규모 발전에 쓰이는 반면 효율이 낮지만 가격이 저렴한 다결정 태양전지는 대규모 플랜트에 적용된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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