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쯤이야'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실험을 해보니 음주운전만큼 위험하다고 합니다.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도로 주행중 텔레비전 시청이 운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한 장면입니다.
시속 70km로 달리던 차량은 앞차가 끼어들자 멈추지 못하고 부딪히고 맙니다.
운전자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인터뷰 : 김인석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원
- "차량 유지 능력등에서 심각한 손상이 있기 때문에 혈중 알콜 농도 0.10% 정도의 위험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혈중 알콜 농도 0.10% 는 보통 소주 일곱 잔 정도를 먹었을 때 나타나는 수치입니다."
텔레비전 시청이 음주운전처럼 운전자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돌발 상황에 대한 반응을 느리게 만든 것입니다.
심각한 문제는 주행 중 TV 시청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휴대폰 사용은 도로교통법으로 금지되고 있지만, TV 시청은 속수무책입니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 교통선진국에서는 주행중 TV 시청이 이미 강력한 규제 대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년전 주행 중 TV 시청을 규제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2년 동안 국회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충환 / 국회의원
- "여러가지 전자기기들이 있다보니 어디까지 규제할 것인지에 대해 의원들 사이에 논란이 있습니다. 또 제조업체들은 규제를 하게되면 생산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9월 정기국회에서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또 다시 논의될 예정이지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이권열 / 기자
- "음주운전 못지 않게 위험한 주행중 TV 시청, 운전자들의 각성과 규제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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