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로 우리나라 방역체계에 대한 자부심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는데요.
정부가 질병관리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의료계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20일 메르스 발생.
두 달 새 삼성서울병원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병원이 속수무책으로 뚫리고, 허술한 방역체계로 환자 186명이 감염되고 36명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문형표 /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5월)
-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정부는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24시간 긴급상황실을 운영하는 개편안을 내놓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를 독립시켜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방안은 무산됐습니다.
▶ 인터뷰(☎) : 의료계 관계자
- "(복지부) 고위급들은 전부 (방역) 부분에 대해서 문외한이니까. 잠복기가 뭔지 설명하느라 한두 시간 보내고 나면 대응이 늦어지는 거죠."
대형병원에 대해서는 음압병실을 의무화하고, 응급실 체류시간을 단축하기로 했지만,
'병원 내 감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유지현 /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 "이러한 부실한 대책으로 제2, 제3의 메르스 사태를 막을 수 있을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이번 개편안은 올해 말부터 시행하지만, 간호사 확충과 간병 문화 개선 등은 여전히 남겨진 숙제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