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업을 바탕으로 하는 ‘공업도시’ 울산에서 소매판매가 2분기째 감소하고 있다. 다른 지역은 소비부진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울산만 소비가 추가로 위축된 것이다. 국내 자동차·조선업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이 지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2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소매판매지수는 올해 2분기 -0.3%(전년대비 기준)를 기록해 전국 각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소매판매지수는 이미 지난 1분기 -1.7% 감소하며 전국 각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는데, 2분기에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평균 소매판매지수는 1분기 1.6%, 2분기 3%로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소매점 등 실물경기가 그대로 반영되는 분야에서 소비가 일제히 줄어들었다. 전년대비 기준으로 백화점 판매는 올 1분기 -5.4%, 2분기 -3.2% 감소했고, 대형마트 판매는 1분기 -6.6%, 2분기 -6.7%씩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소매점 판매 증가율 또한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0.3%, -0.6%를 기록했다.
이같은 소비 위축은 울산지역 경제를 담당하는 자동차·조선업 등 제조업분야의 업황부진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울산의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은 2011년 9.4%, 2012년 3%에서 2013년 -3.4%로 마이너스 전환됐는데, 여기에는 특히 제조업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년대비 제조업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울산의 지역내총생산이 감소한 것은 조선·자동차 업황부진의 영향 때문”이라며 “생산부진이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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