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누구나 모기에 한두번 이상은 꼭 물린다. 모기는 1~2m 떨어진 곳에서는 체온이나 습기로 공격대상을 감지한다. 특히 사람이 호흡을 하며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10~20m 밖에서도 느낀다. 대기중에는 이산화탄소가 0.03~0.04%있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4~5%까지 올라간다. 이때 모기는 0.01% 이산화탄소를 감지하고 반응을 보이는 예민한 감각기관을 촉수(아래입술수염)에 갖고 있다.
모기는 피부 분비샘에서 나오는 젖산, 아미노산, 요산, 암모니아 냄새를 맡고 찾아낸다. 특히 화학물질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기는 땀냄새나 아미노산, 발냄새를 좋아하므로 더운 여름에는 자주 씻고, 향이 짙은 바디용품이나 화장품을 피해야 한다. 몸집이 뚱뚱한 사람이나 어린 아이들이 모기에 잘 물리는 것은 신진대사가 활발해 몸에서 많은 열을 발생하고 땀을 잘 흘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출후나 자기 전에는 깨끗하게 샤워하고 몸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잠옷색깔에도 신경을 쓰면 좋다. 모기는 파장이 짧은 푸른색, 보라색, 검은색을 좋아하므로 모기를 피하려면 밝은 색 잠옷을 입는 것이 좋다.
모기에 물린 후 가려움증을 없애려면 물린 부위를 찬물에 깨끗이 씻고 물파스 등을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원장은 “물파스에는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와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가 첨가되어 있다”며 “그러나 바르는 물파스 제품들은 경련 위험성 때문에 만 30개월 이상 소아에게만 쓸 수 있고, 그 이하의 연령이라면 물린 자리에 얼음찜질을 해주라”고 조언한다.
모기에 물렸을 때에는 우선 침부터 바르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침은 순간적인 가려움만 없앨 뿐이며 오히려 침속에 내재돼 있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등이 상처를 악화시킬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모기에 물렸을 때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얼음찜질로 혈액순환을 억제하거나 알칼리성 용액인 묽은 암모니아수를 바르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긁지 말아야 한다. 가려워 긁게 되면 붓고 염증이 생기며 차후 색소침착 흉터가 남게 된다.
자기 전 집안 곳곳에 모기퇴치용 스프레이를 뿌리고 밤새 전자 모기향을 켜 놓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모기퇴치용 스프레이, 모기향, 전자모기향 등 각종 모기퇴치 제품을 과다 사용할 경우 호흡기와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모기향은 향이 탈때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담배 22개비를 태울 때 나는 양과 비슷해 너무 가까이 두지 않도록 한다. 모기약 살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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