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은 23일 인삼, 황기, 산약, 오가피, 구기엽 등 새로운 약재와 주조(酒造)방식으로 만든 신제품 ‘백세주’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새로 나온 백세주는 국순당 특허 기술인 ‘생쌀발효법’에 12가지 생약재를 말려 가루를 낸 원료를 첨가했다. 병 디자인은 지난 2004년까지 판매된 옛 백세주 디자인을 차용했다.
배중호 국순당 대표는 “새로운 백세주의 맛은 오미자 특유의 다섯가지 맛과 인삼의 쌉싸름한 맛, 감초의 단맛이 조화를 이뤄 중후한 맛이 일품”이라면서 “현 시장 환경에 가장 적합한 맛과 향으로 완성했다”고 말했다.
새로 선보이는 백세주의 도수는 기존 백세주보다 0.5도 높은 13도다. 기존 13도에서 지난 2012년 12.5도로 도수를 낮춘 후 3년 만에 다시 13도 백세주를 맛보게 됐다.
배 대표는 “지난 1992년 첫 출시된 이후 백세주는 100여가지의 주조법을 갖고 지속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이라며 “단순히 도수가 되돌아 갔다고 볼 게 아니라 시장 환경에 맞춰 더 적합한 맛과 향을 고민한 새 제품으로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이상협 국순당 마케팅 본부장 역시 “레시피마다 최적화된 알콜 도수가 있는 만큼 도수가 약간 올라가면서 더 깊고 풍부한 맛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13도로 도수가 올라가긴 했지만 여전히 저도수인 만큼 최근 유행인 저도수 주류 시장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순당은 최근 원료에 ‘가짜 백수오’로 불리는 이엽우피소가 소량 검출돼 제품 수거에 들어간 바 있다. 이번 제품에는 논란이 된 백수오를 비롯해 5개의 약재를 빼고 새로운 약재 5개를 첨가했다.
이 본부장은 “백세주의 원료로 쓰인 백수오는 지난 2010년까지 백세주 원료로 쓰이다 잠깐 빠진 뒤 다시 2012년부터 가루 형태로 백세주에 들어간 원료”라며 “조사 당시 이엽우피소 검출량은 0.014g으로 상당한 소량이었지만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시장에 나온 제품을 수거하고 이번 신제품에서도 백수오 원료를 뺐다”고 말했다.
국순당은 새로운 백세주로 아직 시중에 남아있는 기존 백수오 제품을 빠르게 교체해나갈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백수오 논란으로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올해 초 선보인 백세주 클래식을 근간으로 원래부터 리뉴얼을 준비해왔다”면서도 “다만 (백수오 논란 영향으로)리뉴얼 출시를 앞당긴 면은 있다”고 덧붙였다.
백세주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약 180억원이다. 국순당은 올 하반기 기존 백세주 교체 비용을 포함해 새로운 백세주만으로 7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약재와 병 등을 교체하면서 20~30% 원가 인상이 있었지만 가격은 기존과 동일
배 대표는 “이번 제품으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중기적으로 백세주만으로 400억원의 매출 신장을 이룰 것”이라며 “부작용을 최소화한 약재를 엄선하고 전통주 방식을 고집해 소비자의 선택과 사랑을 되찾겠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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