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르스'로 불릴 정도로 전파 속도가 빠른 국내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초기 방역 실패가 급격한 확산을 불러왔다며 장기화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계보건기구의 조사 결과 한국판 변종 메르스 바이러스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중동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감염 속도가 빨랐지만, 문제는 바이러스가 아닌 방역 체계에 있었습니다.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상황에서 정보 공개까지 늦어지며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이종구 / WHO합동평가단 공동단장
- "신속한 정보공개가 제일 중요했는데 이 부분이 실패한 원인 중의 하나라고 보고요. 관리체계가 제대로 확립돼야 통제할 수 있는데 확립이 안 됐었기 때문에…."
환자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의료 쇼핑과 한국식 병문안 문화도 메르스 확산을 부추겼다는 판단입니다.
이 때문에 메르스가 단기간에 종식되긴 어렵다며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 인터뷰 : 후쿠다 / WHO합동평가단 공동단장
- "메르스 발병 규모가 크고 양상이 복잡하기 때문에 추가 발생을 예상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질병 통제를 강화해야 합니다."
다만, 공기 중 전염과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은 만큼 휴교나 휴업 등의 조치는 불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