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핵심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의 전병일 사장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미얀마 가스전을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전 사장이 반기를 든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보도에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을 전격 해임하기로 했습니다.
전 사장은 지난달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매각설이 흘러나오자,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미얀마 가스전은 대우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 중 85%를 차지하는 알짜 사업으로, 향후 25년간 10조 원의 이익이 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이를 매각하는 것은 명분과 실리 모두 없다는 게 전 사장의 주장.
논란이 커지자, 권 회장은 "가스전 매각은 아직 검토 단계일 뿐"이라며 "당장 매각하는 것처럼 와전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룹 전체가 필사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매달리는 상황에서, 전 사장의 행동을 일종의 항명으로 간주해 문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그룹 구조조정을 총괄하던 조청명 가치경영실장도 이번 사안의 책임을 물어 경질했습니다.
▶ 인터뷰(☎) : 포스코 관계자
- "향후 구조조정을 그룹 전 임직원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비자금 사건과 경영난으로 시련을 겪고 있는 포스코, 계열사 사장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과감한 개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