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비중 사상 최고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빨라지고, 재건축 등으로 임대수요가 늘면서 여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세 부족 현상이 여전한 탓으로 분석된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모두 1만4054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반전세 포함) 비중은 32.8%에 달했다. 이는 정부와 서울시가 전·월세 거래량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1년 5월 15.4%에 그쳤던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2013년 1월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뒤 올해 3월 31.2%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이후 월세 비중은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6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33.5%인 점을 감안하면 6월에도 전달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기준금리 1%대 시대가 열리면서 은행이자 수입이 감소하자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집주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특히 재건축 등으로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월세 계약이 늘어난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도심지역인 중구(46.5%)로 아파트 임대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월세로 거래됐다. 이어 대학·고시촌 밀집지역인 관악구(45.0%)와 역시 도심권인 종로구(42.9%)가 뒤를 이었다. 서초구(38.6%) 마포구(38.2%) 강남구(37.6%) 등오 월세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이들 지역은 최근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전세난이 극심한 지역이다.
[고재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