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앞으로 5년 내에 주요 석유화학 제품 자급율을 100%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생산품 절반을 대중(對中) 수출에 의존하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으로서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은 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차이나 리스크에 직면한 석유화학산업의 대응방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자급률 상승에 적극 대응하고, 양적 성장 위주 전략에서 탈피해 질적 구조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들어 중국은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를 새로 증설하는 등 공급을 늘려왔는데, 이제 한국의 턱 밑까지 쫓아 왔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자급률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3대 다운스트림(합성수지·합성원료·합성고무) 자급률은 이미 80%에 육박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향후 5년 내 상당수 세부 품목이 100%를 넘어설 전망이다. 대중 수출이 거의 한계상황에 다다른 만큼 더 이상 국내기업이 점유율을 높이기는 힘들다는 게 연구원의 판단이다.
게다가 미국의 셰일가스 기반 에틸렌 유도품(폴리에틸렌, 에틸렌글리콜 등) 중에서 초과 생산분이 2017~2018년경부터는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유입된다는 점도 중장기적으로 국내 석유화학산업에 큰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기회를 활용하는 한편 수출 시장의 다변화 전략을 꾀하는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남장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5년 말 ASEAN 경제공동체(AEC) 출범을 앞두고 있는 동남아 시장은 부존자원이나 인구규모 등을 고려할 때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서 미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유력한 대안으로서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추격에 맞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고부가가치화와 에너지 효율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송충식 LG화학 부장은 “차이나 리스크는 오래전부터 나온 얘기고 국내 업체들도 대비하고 있다”며 “중국이 만들 수 없는 제품을 수출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무의 성질을 가진 엘라스토머나 물을 잘 흡수에 기저귀에도 사용되는 SAP같은 기술집약적 제품들에 주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중국이 범용 석유화학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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