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우표가 나오는 날이면 우체국 앞에 길게 줄 서본 기억 있으시죠.
오래된 우표를 고이 모셔두면 짭짤한 수익이 됐지만, 요즘 우표 수집 시장은 예전 같지 않다고 합니다.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린 시절부터 우표를 모아온 남상욱 씨.
좌우가 뒤집히거나 구멍이 두 줄로 뚫린 우표까지, 항공우표의 역사를 담은 이 우표책의 호가는 3천만 원을 넘습니다.
▶ 인터뷰 : 남상욱 / 서울 반포동
- "50년 우취 활동의 집대성으로 이걸 만들었기 때문에, 항상 보면 마음이 뿌듯하고 기쁘죠."
최근 가장 인기있는 건 박근혜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첩, 2만 원짜리가 지금은 20만 원을 호가합니다.
하지만, 이메일 등장과 함께 우표 거래 시장도 사람들로부터 잊혀지고 있습니다.
한때 60만 원에 거래됐던 세계 최초 우표는 찾는 사람이 없어 시세가 무의미하고,
3천 곳에 달했던 우표 거래상도 지금은 30곳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안광균 / 서울우표사 대표
- "지금은 젊은 사람들이 우표 수집을 안 해요. 쉽게 접할 수 있는 컴퓨터 게임 쪽으로 빠지고…."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우표를) 재테크 수단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소장 가치를 즐기는 쪽으로 수집품에 대해서 접근해야…."
시대와 역사의 속살을 간직한 우표지만, 이제는 사라져가는 상징물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