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성들이 이유없이 아랫배 통증이 지속되고 월경량이 과다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산부인과를 찾는다. 이때 자궁암 또는 자궁근종을 의심하게 되는데, 이미 출산을 했던 여성은 자궁의 벽이 임신 상태처럼 두꺼워지는 자궁선근증일 가능성이 높다. 자궁선근증은 단독으로 발생하기 보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암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태희 청담산부인과외과 종양외과 전문의는“자궁선근증은 쉽게 표현해 자궁에 군살 또는 굳은살이 박힌 원리라 할 수 있다”며“자궁근종과 마찬가지로 자궁에 생기는 양성질환으로 35~49세에 많이 나타나는데, 주로 가임기 여성보다 출산을 여러 번 했던 여성의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약 4배 정도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며, 원인은 연령, 자궁내막 손상 등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자궁선근증의 뚜렷한 원인은 알 수 없으며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근층으로 스며들어 생기거나 자궁근층 조직이 변해 자궁내막 조직과 유사해졌을 때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쉽게 말해 근육 내부에 자궁내막 조직이 같이 증식해 ‘혹’을 만드는 것이다.
증상은 자궁근종과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개인에 따라서는 월경통과 출혈의 양이 자궁근종보다 심할 수 있으며, 만성 복통, 골반통, 성교곤란증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약 35%는 무증상으로 나타난다. 자궁선근증은 자궁에 전체적으로 생기고 자궁이 많이 커졌을 때 진단하는데 초음파 음영이 근육 세포와 섬유세포의 비율, 변성 정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감별 진단에 어려움이 있으며, 보다 정확한 관찰과 수술의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자기공명촬영(MRI)을 실시하기도 한다.
자궁선근증은 자궁 전체를 광범위하게 침범하는 병이기 때문에 혹만 잘라내는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 과거에는 자궁절제술을 주로 시행했다. 최근에는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해 선근증 병변만을 집중적으로 태워 없애는 하이푸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자궁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근본적인 생활습관을 바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마다 불임 여성이 늘고, 질환으로 인해 자궁을 절제해야 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평소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월경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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