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선병원(이사장 선두훈)이 동유럽의 경제신흥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벨라루스(옛 백러시아)의 수도 민스크시에 가즈프롬메디컬센터 건립 컨설팅 및 위탁 운영자로 최종 선정돼 23일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선병원은 한국 의료기관 중 종합병원급으론 유럽에 진출한 첫 병원이 됐다.
새로 건립될 메디컬센터는 러시아 최대 에너지그룹 가즈프롬사의 벨라루스법인이 발주한 사업으로 벨라루스 공화국 대통령령에 의거해 복합건물 건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립되는 병원이다.
이 복합건물은 병원을 비롯해 호텔, 컨벤션, 쇼핑몰, 스포츠센터 등이 포함돼 있으며, 오는 6월부터 2018년 하반기까지 연면적 23만㎡에 20억달러(18억7000만유로· 약 2조 2000억원)의 공사규모로 세워진다. 이중 메디컬센터는 지상 6층, 지하 2층 규모의 프리미엄급 종합병원이다.
선병원은 메디컬센터 건립 단계부터 설계에 대한 디자인, 의료 장비에 대한 선정 및 관리, 의료진 및 간호, 행정인력의 교육, 병원 정보시스템 구축 등 운영 전반에 걸친 컨설팅을 하게 되며, 병원이 개원되는 2018년부터 5년간씩 위탁 운영을 맡게된다.
이번 수주로 메디컬센터 개원 전 컨설팅 수익 300만유료를 받게 되며, 개원 후 10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준으로 매년 수익을 배분 받는다. 또한 선병원재단 대전선병원, 유성선병원, 국제검진센터, 선치과병원 등 4개 병원과 협력해 암, 척추·관절, 심뇌혈관질환 등의 중증질환자 국내 이송 등을 통한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선병원은 이번 메디컬센터를 암 진단 및 종합검진, 심장질환, 정형외과, 치과치료 등의 특화 진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병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7월 병원 건립 컨설팅 및 위탁운영 의향서 제출로 시작해 독일, 영국, 이스라엘 등 세계적인 병원 컨설팅 기업 및 유수 병원들과 경쟁했다. 국제입찰을 통해 1차에 8개사, 2차에 5개사, 3차 2개사를 선정 후 실사 방문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이번 컨설팅 및 위탁 운영권자로 선
선승훈 의료원장은 “이번 벨라루스 수주 경험을 토대로 추가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벨라루스와 한국 양국에서 세레모니를 가질 예정이며, 한국 세레모니는 다음달 8일 코엑스에서 열리는‘메디컬코리아’행사에 참석해 이뤄진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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