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희경은 ‘지금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유죄’라고 단언했다. 우리가 평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을 꼽으라면 사랑이기에 사랑을 모른 체하고 산다면 죄를 짓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싫증 또한 잘 내는 것이 사람이다. 사랑과 싫증을 동일 선상에 놓는다는 것 자체가 안타깝지만 우리 주위에는 식어가는 연인들 그리고 권태기를 겪는 부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을 다시 달콤한 로맨스에 풍덩 빠지게 할 묘책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가장 적절한 해답 중 하나로 여행을 꼽는다. 익숙치 않은, 설사 익숙한 곳이라 하더라도 어디론가 여행을 떠났을 때 사람의 마음은 들뜨기 마련이다. 또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설렘도 한 몫 한다. 특히 여행을 떠난 곳의 풍광이 아름답다면, 좀 더 나아가 로맨틱하다면 금상첨화. MSG(첨가물)가 필요 없는 순수한 사랑을 누릴 수 있을테니 말이다.
최근 로맨틱 관광지 1순위로 사랑을 받는 지역은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일본 오키나와다. 특히 오키나와 나하공항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챠탄쵸 미하마의 아메리칸 빌리지는 하와이에 견줄 만큼 아름다운 해안선과 푸른 바다, 그리고 낭만적인 석양이 으뜸으로 꼽히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 800m 넘는 해안선이 일품인 아라하비치에는 오키나와 리조트 웨딩이 운영하는 챠탄 아라하 스카이 가든이 꼭 들러봐야 할 곳으로 눈길을 끈다. 14층과 15층에 채플씨엘 더 아모르, 스카이 가든으로 구성된 이곳은 일본 정부가 ‘연인의 성지’로 지정할 만큼 로맨틱 스팟으로 유명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에서도 오키나와 로맨스 여행을 특화시킨 상품이 최근 출시돼 화제를 낳고 있을 정도.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리마인드 웨딩이나 재혼,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부부 또는 저렴한 결혼을 원하는 연인들을 대상으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하와이나 동남아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럭셔리한 느낌의 채플 웨딩을 할 수가 있어 관심이 높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최근 해당 상품을 본격 론칭한 SK위드여행사는 한 번쯤 꿈꿔 본 해외에서의 채플 웨딩이 현실화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기대를 바랐다.
이번 여행상품은 셀프 포토웨딩과 본보야 채플웨딩 등 2가지로 구성됐다.
셀프 포토웨딩은 세금과 유류세 등을 포함한 왕복항공료와 써니즈 리조트 콘도 2박, 채플 씨엘 더 아모르와 스카이 가든 대관료, 헤어·메이크업·드레스·주얼리 등의 대여, 웨딩사진 100컷(수정 40, 미수정 60) 등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159만 원(1인).
본보야 채플웨딩은 셀프 포토웨딩 조건에 주례와 프리저 브드 플라워 부케, 프랑스 레스토랑 디너 1회, 오키나와 중북부 관광 1일(또는 렌터카 1일 선택) 등이 추가됐다. 가격은 299만 원(1인).
SK위드여행사 측은 “‘연인의 성지’에서 치르는 해외 채플 웨딩은 일반 웨딩보다 평생 동안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특히 가족이나 친구를 초대하기 어려운 예비커플이나 정식 결혼식을 올리기 힘든 커플, 신혼여행을 멀리가지 못하는 커플, 외국에서 둘만의 셀프웨딩을 구상하는 커플, 해외에서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