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통일의학심포지엄 "남한주민과 건강상태 비슷해져”
남한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탈북민들의 건강상태 및 질환발생이 남한주민과 비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가 25일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증적 연구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08년도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및 학문적 목적으로 시작된 이 코호트의 연구결과물이다.
1990년대 북한의 극심한 기아사태 여파로 당시 청소년기를 지낸 30대의 경우 남한주민들에 비해 남녀 각각 6cm, 5cm가 작았다. 복부비만은 남한 사람과 비교해 현저히 적었지만(남자 1/6 수준, 여자 1/3 수준),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이미 남한사람들과 비슷해졌다.
남한 입국시 정상체중이었던 탈북주민 중 약 3/4가 체중이 증가했으며 남한 정착후 8년 정도 지나면 남한 주민들과 비슷한 비만율을 보였다. 남한 입국 후 5% 이상 체중이 증가한 사람은 체중증가가 없었던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을 가질 확률이 10배까지 증가한다. 북한이탈 주민들의 비타민D 수준을 검사한 결과, 정상수준을 가진 경우가 단 한명도 없었다. 낮은 비타민 D 수준은 대사증후군의 위험요인이라는 점에 비춰볼때 탈북주민의 상대적으로 높은 대사증후군 유병률에 대한 한 설명이 될 수 있다.
비만은 당뇨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뇨병 유병률의 급
김신곤 교수는 "탈북주민은 소위 마른비만(비만정도가 심하지 않으나 대사위험도는 비만자와 유사)의 양상을 보이며, 이후 이들의 남한화 정도가 진행함에 따라 대사성질환의 위험성이 남한주민을 뛰어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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