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주춤한 모습입니다.
거래가 줄고 가격 상승세도 확연히 약해졌는데,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다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재건축을 앞둔 서울 개포동의 한 아파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 거래가 큰 폭으로 늘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지난달부터 거래가 줄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간간이 나오는 급매물만 한두 건씩 거래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창훈 / 공인중개사
- "가격도 1~2천만 원씩 빠지고 있거든요. 실제로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재건축 연한 단축의 수혜지인 서울 목동과 상계동 아파트들도 마찬가지.
대책 기대감에 집값을 올린 집주인과, 싸게 사겠다는 수요자 간의 가격 차이가 3천만 원까지 벌어지며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수요자들이 대내외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다 보니 오른 집값에 집을 사기를 망설이는 겁니다."
가파르게 오르던 수도권 아파트값도 상승세가 약해지는 모습입니다.
지난주 0.04% 오르는 데 그쳤는데, 신도시는 보합권 수준으로까지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114 센터장
- "9·1 대책의 후속 입법이 국회에서 현실화되어야 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분양 시장에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흥행에 성공하는 단지가 늘고 있어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