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8차 협상이 오늘 닷새간의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미국측은 쇠고기 수입 재개와 자동차 시장 개방에 대해 공세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협상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형오 기자
앵커 1) 협상 첫날 미국이 자동차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 재개를 촉구하며 공세적인 입장을 보였다구요?
그렇습니다.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는 조금 전 기자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협상전략을 밝혔습니다.
커틀러 대표는 자동차 분야가 이번 협상에서 핵심 요소로 남아 있다며 미국 업체들이 평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미 의회 상하원 의원들이 부시 대통령에게 한국의 자동차 관세를 즉시 철폐하는 등의 요구서한을 보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 협상단으로서는 미 의회로부터 한국의 자동차 시장 개방을 FTA 협정에 담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커틀러 대표는 또 한국의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도 FTA 체결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커틀러 대표는 뼈없는 쇠고기만을 수입한다는 한국측의 입장은 과학에 기반하지도 않을 뿐 더러 상업적 거래에도 맞지 않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커틀러 대표는 다만 이런 쟁점들에게 불구하고 양국이 3월말까지 협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앵커 2) 미국의 공세가 당초 예상보다 강한데 이에 대한 우리측의 기본입장은 무엇입니까?
우리측은 자동차 관세철폐와 배기량 기준의 자동차 세제 개편 문제는 전체 협상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는게 기본 방침입니다.
전체 협상의 진행상황을 봐가며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컨대 농업 분야나 다른 민감 분야에서 우리측의 양보를 얻어내는 지렛대로 사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쇠고기 문제는 일단 FTA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측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뼛조각이 나온 상자만 폐기 반송하고 나머지 물량은 수입을 허용해 일단 미국측의 공세를 무마한다는 전략입니다.
자동차와 쇠고기 문제 모두 협상단이 풀기에는 버거운 쟁점이어서 8차 협상 이후 열릴 고위급 협의에서 해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3) 오늘 10개 분과에서 협상이 있었는데 첫날 협상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전해주시죠?
커틀러 대표의 강경한 분위기와는 달리 협상장 분위기는 대체로 좋았다는게 협상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김종훈 수석대표와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 등 양측 대표단은 오늘 오전 9시 상견례를 겸한 전체회의를 갖고 공식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우리측은 150여명, 미국은 90여명의 대표단이 참여했습니다.
오늘은 무역구제 등 10개 분과에서 협상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첫날인 만큼 의견접근이 이뤄지기 보다는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는 탐색전성격이 강했습니다.
이번 협상에서 타결되지 않은 쟁점은 3월말 이전 고위급 협의를 통해 합의를 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양측은 분과 협상과는 별도로 수석대표와 분과장이 참여하는
양측 모두 이번 협상에서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어서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하얏트 호텔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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