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논의가 시작되면서 벌써부터 담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자'는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형마트 담배 판매 코너.
10갑들이 1보루 가격은 2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때문에 불황에 지갑이 얇아진 애연가들은 선뜻 담배 사기를 주저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담뱃값 인상 논의가 시작된 뒤로 소비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김상기 / 서울 천호동
- "가격이 두 배 정도 오른다고 하니까, 미리 사두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국회 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담배값이 두 배 가량 오르는 만큼, 미리 무리를 해서라도 사두자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김철순 / 롯데마트 매장 매니저
- "매장에서 1~2보루 구매하는 고객들이 2~3보루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실제로 매출 확인 결과 30% 신장했습니다."
인기가 높은 특정 담배는 진열대에 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면서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1갑 단위로 판매하는 편의점 매출도 최근 들어 늘어나기는 마찬가지.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담배는) 유통기한이 없는데다가 뜯지 않는 이상 상할 염려가 없다 보니 오르기 전에 사두자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소매점들도 담배를 미리 사두려는 가수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상이 기정사실로 되면 담배값 사재기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