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이 30% 넘게 급락하면서 한돈농가가 도산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농가 한 곳당 적자가 1억 원이 넘어 한돈협회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종시 전동면 미곡리의 한 돼지농장.
지난해 현대화 시설투자까지 마치고 사육 두수를 늘렸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하면서 1월에만 6천만 원의 손해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박훈재 / 돼지 사육 농민
- "이런 적자가 6개월여 동안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저를 비롯한 모든 양돈농가들은 거의 모두가 도산 직전에 처해있는 상황입니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8월 kg당 4,139원에서 올해 2월 들어 2,857원으로 30% 넘게 급락했습니다.
원인은 돼지고기 공급 물량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1월 한 달 동안 도축한 돼지만 147만 두로 월별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수입물량도 2만 7천 톤으로 한 달 전보다 35%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전국 한돈농가 6천여 곳의 적자는 모두 6,439억 원, 농가 한 곳당 1억 6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돼지 한 마리를 도축할 때마다 12만 원가량 적자를 보고 있는 셈입니다.
일부 한돈농가는 도산할 조짐마저 보이는 상황.
한돈협회는 사료가격 동결을 요구하는 동시에 어미돼지를 10% 줄이고 불량 새끼돼지도 조기 도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