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은 '산의 날'인데요.
온난화 탓에 단풍 시기는 점점 늦어지고, 소나무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단풍철로 불리는 10월 중순이지만 한눈에 봐도 단풍에 물든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올해 서울 근교의 단풍은 1990년대 평균보다 이틀 늦은 지난 13일에야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이것은 산 정상부에서 가져온 붉나무 단풍입니다. 하지만, 이곳 산 중턱에는 여전히 단풍이 들지 않은 채 푸른 빛깔을 내고 있습니다."
단풍을 만드는 추위가 점점 늦게 찾아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은 13.7도로 1910년대보다 1.7도나 높아졌고 2100년에는 최대 18.3도까지 상승할 전망입니다.
한대성 식물인 소나무는 점점 설 땅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온난화가 계속되면 오는 2090년쯤에는 소나무가 자랄 수 있는 면적은 현재의 3.3%까지 줄어듭니다.
▶ 인터뷰 : 천정화 / 산림과학원 연구사
- "한대성 식물이 온난화에 의해서 살기 어려워지면 앞으로 (산에서) 녹색을 가을이나 겨울에 보기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따뜻한 날씨에 번식이 왕성한 벌레들도 나무들을 힘들게 합니다.
▶ 인터뷰 : 장정원 / 국립수목원 연구원
- "새로운 잎을 내기 위해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내년엔 생육이 저조하거나 고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 지구적 문제인 기후 변화가 우리 산의 모습마저 바꾸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