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이달 말로 끝나는 통화스와프 확대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독도 논쟁의 경제 파장이 양국 간 경제협력의 축소로 연결됐습니다.
정성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독도를 둘러싼 한일 관계 긴장이 결국 '한일 통화 스와프'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결론났습니다.
한일 양국은 공동 발표문을 통해 57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확대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통화스와프는 130억 달러로 축소됩니다.
▶ 인터뷰 : 최종구 / 기획재정부 차관보
- "이번에 통화 스와프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은 순수하게 경제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금융시장·외환시장이 매우 안정돼 있고 거시 경제 전망도 양호하기 때문에…."
하지만, 국민 정서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한국이 먼저 요청하지 않으면 중단하겠다'는 보도가 나오자 우리 정부측에서 '연장하기 어렵게 됐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한국의 필요로 연장하고 싶으면 고개를 숙이라는 의미여서 국민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달라진 경제 상황도 반영됐습니다.
외환 보유액은 3,220억 달러로 2008년말보다 1,200억 달러 증가했고 국가 신용등급도 높아졌습니다.
이번 조치로 외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일 관계는 상당 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MBN뉴스 정성욱입니다.
영상 취재: 김 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