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경관과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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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천년고찰 화엄사의 여름밤 '화야몽' / 사진=화엄사홍보기회위원회 제공 |
장마라더니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더위를 뚫고 찾아 간 지리산 자락 구례 화엄사는 도심 보다도 온도가 낮아졌다는 게 느껴집니다. 밤이 되면 체감온도는 더 떨어져 제법 시원함이 느껴 집니다.
스트레스와 온갖 공해에 시달리다가 천년고찰을 찾으면 마음의 평온과 함께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수 있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산사를 찾습니다.
하지만 스님의 공간이기도 한 산사는 불법에 따른 규칙이 존재해 일찍 문을 닫기 마련입니다. 평소 같으면 늦은 밤 산사를 찾아 산책을 한다는 건 쉽게 엄두가 나질 않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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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천년고찰 화엄사의 여름밤 '화야몽' / 사진=화엄사홍보기회위원회 제공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리산 화엄사는 야간 개방을 합니다. 그것도 한 달이나 서둘러 산문을 열었습니다. 8월 말까지 한 여름 동안 늦은 밤 24시까지 머물 수 있습니다.
'찰나, 75분의 1초와 1.5℃'라는 주제로 열리는 화야몽(華夜夢)으로 올해도 산사는 밤까지 야단법석(野壇法席)이 될 것 같습니다.
2015년 파리협약에서 정한 1.5°C 지구 온도 상승 제한 목표가 불과 9년 만에 무너졌습니다. 온난화로 멸종하거나 위기를 겪는 생명체, 특히 자연재해가 빈번해지면서 닥쳐 온 생존의 위기, 그로인한 변화 등을 산사에서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본다고 합니다.
누구나 화야몽에 찾아올 수는 있지만, 좀 더 특별한 시간도 있습니다.
오는 9일에는 꽃스님으로 널리 알려진 범정 스님과 '청년 스님과의 대화, 진짜 나를 찾아라' 26일에는 '자연의 소리와 차 한 잔의 여유, 청춘 스님의 목소리를 더하다' 역시 범정 스님이 주관합니다.
다음달 16일에는 연우스님과 '차 한 잔과 함께 온전한 나를 만나는 시간' 마지막 23일에는 '명상의 순간, 삶의 속도를 늦추는 시간'을 범정 스님이 맡습니다.
4회차 모두 접수 신청 4시간 만에 마감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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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천년고찰 화엄사의 여름밤 '화야몽' / 사진=화엄사홍보기회위원회 제공 |
화야몽에 꼭 참석하지 않아도, 화엄사 경내에는 국보 사사자삼층석탑과 각황전 등 많은 국보와 보물이 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어 둘러보는 것도 좋을 일입니다.
또, 경내에 누어서 별빛 보기, 묵언을 통해 지리산 산사의 고요함 느끼기, 차담, 소원 쓰기와 빌기, 야간 경내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늦은 시각인 만큼 너무 소란스럽지 않도록 해야 하고, 출입 금지 구역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는 등 사찰에서 예의는 지켜야 합니다. 기본만 잘 지킨다면 지나가는 스님께 화엄의 가치와 문화를 엿들을 기회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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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천년고찰 화엄사의 여름밤 '화야몽' / 사진=화엄사홍보기회위원회 제공 |
화엄사 주지 우석스님은 "코로나 시기에 시작한 사찰 야간개방과 화야몽은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무한의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