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년 역사의 세계 최고 오페라 극장 '라 스칼라'의 동양인 최초 음악 감독으로 선임된 정명훈이 한국 취재진과 만났습니다.
"36년간 연인으로 지내다가 갑자기 결혼하게 된 느낌"이라고 말했는데요.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비이탈리아인으로는 두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라 스칼라 음악감독에 선임된 정명훈 지휘자.
화려한 수식어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1989년 첫 연주 이후 이어온 인연을 결혼에 비유했습니다.
▶ 인터뷰 : 정명훈 / 지휘자
- "36년 동안 서로 사랑스럽게 지내다가 갑자기 결혼하게 됐어요. 일이 묘하게 돌아갈 수 있어요."
자국민 감독을 선호하는 분위기 속 선임 배경에 대해선 "정치적 맥락은 모르겠다"면서 단원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정명훈 / 지휘자
- "제일 맘에 기쁜 게 전체 극장 오케스트라는 물론이고 극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까지 저를 많이 원했다, 그건 사실인 걸 알고…."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로 꼽은 건 '베르디', 내년 12월 시즌 개막작으로는 오페라 '오텔로'를 선보일 계획을 밝혔습니다.
부산콘서트홀 예술감독직도 함께 맡은 만큼 부산을 아시아 대표 오페라 도시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내비쳤습니다.
라 스칼라와의 협업 계획은 오는 7월 열릴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최영석 VJ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