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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일회용으로 주어진다. 그처럼 귀중한 것이 단 하나만 주어진다는 사실에서 오는 불쾌는 쉽게 처리하기 어렵다."
60만 명 넘는 독자의 사랑을 받은 <여행의 이유>의 저자 김영하가 6년 만에 신작 산문으로 돌아왔습니다. 유료 이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에 2024년 연재했던 글을 대폭 다듬어 묶은 이번 책 속 김영하는 ‘작가’라기보다 한 번뿐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가만히 말을 건넵니다. 열네 편의 이야기에 담긴 진솔한 가족사와 직접 경험한 인생의 순간들은 독자로 하여금 잠시 걸음을 멈추고 생각하게 합니다.
“원래 나는 ‘인생 사용법’이라는 호기로운 제목으로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내가 인생에 대해서 자신 있게 할 말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내게 ‘단 한 번의 삶’이 주어졌다는 것뿐.”
부모와의 관계, 유년기의 기억, 학창시절의 따뜻한 적대와 평범한 환대, 성인이 된 뒤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식까지. 김영하 특유의 담백하고 직관적인 문체로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일상적 순간을 담아냈습니다. 인생이 ‘일회용’이라는 사실이 주는 불안과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솔직한 경험을 담담히 풀어냅니다. 단 한 번뿐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두고 온 시절을 돌아보고 자기 삶의 장면을 새롭게 기록하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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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힘겹게 오고, 쉽게 사라진다"
"운명이 누군가를 파멸시키고자 할 때 그자를 행운으로 어리석게 만든다"
"가혹한 통수권으로 다스리는 사람은 자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또한 두려워하며, 그 두려움은 (결국 두려움을 조장한) 장본인에게 돌아간다."
"사람은 자신의 사람들을 잃을 때마다 그만큼 죽어간다."
바티칸 교황청 대법원 역사상 동아시아 최초의 변호사이자 라틴어 전문가인 한동일 작가가 필사 책을 펴냈습니다. 그에게 '라틴어 필사'는 평생을 거듭해온 가장 적극적인 공부이자 수행, 그리고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오비디우스, 세네카 등 희대의 라틴어 명문장가의 문장은 물론 평생 노예 신분으로 살다 극적으로 로마의
[심가현 기자 gohyu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