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가요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곡으로 꼽히는 '동백아가씨'를 부른 가수 이미자가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이후 66년간 대중과 함께 울고 웃은 엘레지의 여왕을 심가현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한국전쟁의 슬픔을 어루만지던 '동백아가씨' 이미자.
아끼는 후배 가수들과의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끝으로 콘서트도, 음반 발매도 이제는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미자 / 가수
- "정말 지키고자 했던 전통가요의 뿌리를 후세에게 물려줄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참 마무리 공연을 멋있게 할 수 있겠구나."
월남 파병을 위로하러 전쟁터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초청으로 평양으로 향했던 '전통가요'는 유행가를 넘어선 평생의 자부심입니다.
▶ 인터뷰 : 이미자 / 가수
- "일제시대의 설움, 해방의 기쁨, 6·25 동란의 배고픔과 가족 잃은 설움 이런 거를 다 표현해 준 게 가요밖에 없습니다."
히트곡마다 금지곡이 되던 위기의 순간에도 국민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 인터뷰 : 이미자 / 가수
- "방송만 안 했지 무대에 설 때는 너무 바빴습니다. 모든 분들이 다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 부를 수가 없었어요."
트로트 열풍을 이끄는 후배 중 MBN 경연 프로그램에서 주목한 건 린입니다.
▶ 인터뷰 : 이미자 / 가수
- "오리지널을 따라하면 절대로 2등 밖에는 못하니까 자기 것을 만들어서 할 줄 알아야…근데 린은 그게 되더라고."
추운 겨울 눈밭 속에서도 동백꽃을 피워낸 이미자의 전통가요 사랑은 마지막 공연 이후에도 그 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박준영 기자·정상우 VJ
영상편집 : 김미현
영상제공 : KTV·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