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가 기립박수 속에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역사적인 시상식 직후 왕족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만찬 연회에 참석한 한 작가는 "어두운 밤에도 우리를 잇는 것은 언어"라고 말했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발끝까지 오는 검은 드레스를 입은 한강 작가가 '블루 카펫' 위를 걸어 나와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자 기립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은 한강을 소개하며 한강의 작품이 잔혹성과 상실을 말하지만 궁극적으로 진실을 추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엘렌 맛손 /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
- "궁극적으로 (죽은 자의 그림자와 소통하는) 모든 것은 지식과 진실을 추구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설령 그 과정이 견디기 어렵다고 해도 말입니다."
왕족의 예우를 받으며 연회장으로 내려와 수상 소감을 밝힌 한강은 8살에 폭우를 맞이한 기억을 떠올리며 운을 뗐습니다.
비를 피하는 사람들을 보고 저마다 '나'로 살고 있지만 연결돼 있음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한강 / 노벨문학상 수상자
- "이는 경이로운 순간이었고, 수많은 1인칭 시점을 경험했습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도 이처럼 다른 이의 내면을 만나는 일이기에 일종의 체온을 갖게 되며 언어는 어두운 밤에도 서로를 이어준다고 말한 한강.
따라서 "문학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 말하며 폭력에 맞서는 문학의 힘을 힘줘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한강 / 노벨문학상 수상자
- "문학을 위한 노벨상의 의미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폭력에 맞서서, 함께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말입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스웨덴 스톡홀름)
- "이곳 스톡홀름에서 노벨 재단 주최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강연과 시상식 등 주요 일정을 마친 한강 작가는 한국 매체 대상 기자간담회와 대담을 소화하며 대중과 소통할 예정입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제공 : Production SV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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